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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반역의 벽 (하)
저자 : 김성종	등록일 : 2007-04-25
출판사 : 추리작가협회	출판일 :
공급사 : 바로북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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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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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맛보기]

먼저 정복 경찰관이 들어섰고 그 뒤를 따라 사복 차림의 사나이 두 명이 조용히 들어왔다. 한 사람은 뚱보였으며 다른 한 사람은 비쩍 마른 모습이었다. 그들은 외견상 아주 대조적으로 보였지만 묘하게도 어울리는 한 쌍으로 보여졌고 그들은 거실의 소파로 안내되었다.

정복 경찰관이 먼저 질문을 던지자 권근수는 아내를 돌아다보았다.

손미화는 아기를 유괴 당하게 된 경위를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해 주었다. 그녀가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사복 차림의 두 남자는 그녀의 말을 듣는 등 마는 등 연방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의 말이 끝났을 때 정복 경찰관은 밖으로 나가고 사복형사 두 명만 남아 있었다.

박 명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따님한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좋겠습니다.」

잠시 후 자다 깬 소녀가 울면서 거실로 나왔다. 잠옷 바람의 소녀는 엄마의 품에 안겨 띄엄띄엄 남동생이 유괴된 경위를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끝내고 나서 소녀는 다시 훌쩍거리며 울었다.

「그 여자, 아는 여자였니?」

문대가 질문을 던졌다. 소녀는 머리를 흔들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니?」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자동차 번호를 기억해 두지 않았니?」

소녀는 머리를 흔들었다. 소녀는 머리를 양쪽으로 예쁘게 묶고 있었는데, 귀염성이 있는 반면 너무 살이 쪄 있었다.

몇 가지 질문을 추가로 더 물어본 뒤 형사들은 소녀를 잠자리로 돌려보냈다.

그들의 시선이 약속이나 한 듯 권근수에게 집중되었다.

「마음이 아프시겠군요.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우리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이럴수록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유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박 명이 작은 눈으로 상대방을 살피듯이 하면서 말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권은 정중히 머리를 숙여 예의를 표했다. 그때 부인이 끼어들었다.

「선생님, 우리 아이는 정말 유괴된 걸까요?」

「그렇게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아직 단언할 수는 없지만 따님의 목격도 있고……그 밖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유괴가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범인한테 연락이 없을까요?」

「글쎄……그 점이 궁금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유괴가 아니라고는 볼 수 없겠지요. 왜 유괴를 했는지 그 점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군요.」

부인은 아이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몸도 약한데다 겁이 많은 아이예요. 제발 빨리 좀 찾아 주

저자 소개

김성종(저자) :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했다. 단편「경찰관」으로 문단에 나온 이후「우리가 소년이 되었을 때」「어느 창녀의 죽음」「17년」등 많은 작품과 한국미스테리 문학의 기념비적 걸작「최후의 증인」「제오열」, 대하소설「여명의 눈동자」등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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