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책제목 : 이탈리아 도둑의 사랑
저자 : 예샤오란	등록일 : 2007-04-25
출판사 : 초록배매직스	출판일 : 2000-02-01
공급사 : 바로북	지원기기:

형태

용량

238k

대출현황

대출가능

예약현황

예약 (0)

작품 소개

<맛보기>

제 1 장

허징동(何敬桐)은 한 여인이 울타리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소매 없는 검은 셔츠에 흰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가끔씩 하얗게 드러나는 가느다란 팔로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 내렸다.

그는 문득 틀어 올린 그녀의 머리카락 길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그녀의 얼굴은 매우 청순하고 어리게 보였으며, 매끈하고 긴 목에 걸린 가느다란 금목걸이가 햇빛에 의해 눈부시게 반사되고 있었다.

그녀의 이마와 손이 온통 진흙투성이인 것으로 보아, 오랜 시간 동안 정원에서 일한 듯싶었다. 오랫동안 햇빛을 받아서인지 두 볼은 벌겋게 그을어 있었으며, 건강해 보이는 갈색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들고 있는 사진 속의 모습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다른 얼굴이기도 했다.

징동은 계속 제자리에 서서 그녀가 자신을 발견하기를 기다렸다. 솔직히 그에게 있어 그녀가 자신에게 주목해 준다는 것은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녀가 얼굴을 돌리자 징동은 심장이 멎는 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문 옆에 서 있는 징동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가냘픈 손을 이마에 대고 먹구름 낀 하늘을 올려다볼 뿐이었다. 그리고 잠시 먼 곳을 바라보는가 싶더니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녀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징동은 그녀를 관찰하는 일에 열중한 나머지 자신의 본래 목적을 잊고 있었다. 그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야 그녀가 사는 곳을 알아낼 수 있었다.

사실 링지아루(凌嘉茹)는 상당한 지명도를 지니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다. 타이베이의 많은 빌딩과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유명 인사들의 주택들은 모두 그녀의 설계에 의한 것이었다.

그녀는 독특하고 세련된 감각으로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었다.

징동이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아무도 그녀 본인과 연락할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소득도 상당하고, 건축업계와 인테리어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그녀가 왜 은둔 생활을 하는 것인지 수수께끼처럼 느껴졌다.

징동은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그녀를 찾으려면 어느 화랑(畵廊)의 주인을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링지아루의 작업실은 이펑(易風) 화랑과 주소가 같았다. 그녀의 작업실이 화랑 한 귀퉁이에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한 번도 그곳에 나타나는 일이 없었고, 사업상의 모든 상담은 이펑 화랑의 주인인 타오이펑(陶易風)이 맡고 있었다. 그러나 타오이펑은 링지아루의 사적인 일에 대해서는 전혀 입을

저자 소개

예샤오란(저자)

도서정보

작품 소개

저자 소개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