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책제목 : 허망한 젊은 날들
저자 : 프리워트 파커	등록일 : 2007-04-25
출판사 : 문화광장	출판일 :
공급사 : 바로북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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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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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맛보기]

애슈튼 파로는 꼬불꼬불한 급커브가 계속되는 길을 신중하게 핸들을 조정하면서 달리고 있었다. 현재 살고 있는 웨스트 버지니아도 산이 많아서 급커브길이 많은 편인데, 이 노스캐롤라이나의 길은 프로 레이서도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운전하기 까다로운 길이, 잠시라도 다른 곳에 정신을 팔 수가 없게 길게 연속되고 있었다. 그녀 바로 앞에 달리고 있는 세단 차에는 드라이브 여행을 즐기는 한 가족이 타고 있는 듯, 커브 길을 돌 때마다 최대한으로 스피드를 떨어뜨리고, 가족이 모두 창에 매달려 커브 길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바깥 경치를 감상하는 바람에 애슈튼은 더욱더 조심스럽게 서행을 해야만 했다.

50km를 달리는데 다른 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서 이런 상태로는 저녁식사 시간까지 폭크스 란에 도착하기 힘들 것 같았다. 어차피 늦을 거라면 짜증부리지 말고 여유 있게 주위 경치를 즐기기로 마음을 정하고 애슈튼은 차창을 열었다.

차안으로 상쾌한 산들바람이 밀려들어와 이마에 늘어진 머리카락을 기분 좋게 흩날리며 장난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는 다시 토해내면서 입가에 만족의 미소를 떠올렸다.

서늘한 늦가을의 대기가 피곤한 머리속을 맑게 해주었다.

기분이 느긋해진 애슈튼은 백 미러 비친 자신의 표정도 생기가 감도는 것 같았다. 밝은 갈색 눈동자가 반짝거리고, 향에는 건강한 붉은 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의지가 강한 듯한 지적인 얼굴 생김새는 누구의 눈에든 자신에 넘쳐있는 여성으로 보였다. 이렇게 느긋해진 기분이 된 것도 실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여유였다. 콘소리데티드미네랄 지질조사본부의 부장으로 발탁된 지 1년, 레이스에서 질주하는 경주마처럼 쉴새없이 몰아대는 하루하루를 정신 없이 쫓기듯 살아왔고, 그렇게 해서 스스로 실지조사에 나갈 기회도 거의 없이 책상에 앉아서 부장이라는 중책을 감당해냈다. 그러나 몇 개월 전부터 애슈튼은 여유를 잃은 자신에게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때문에 바쁘고 어지러운 생활리듬을 다소나마 전환시키지 않으면 일에 대한 의욕마저 상실해 버릴 것만 같아서 스스로 지질조사에 나선 것이다. 폭크스 란이라는 마을에서 골치 아픈 일은 모두 잊어버릴 수 있다면…….

이번 갈륨 저장량 조사에 보통 때처럼 부하직원을 파견시키지 않고 스스로 나선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고, 그림엽서와 같이 아름다운 전원 풍경에 매료되면서 애슈튼은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산들이 겹겹이 줄지어 잇고 있는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피스카산이 위엄있는 자태로 우뚝 솟아 있었다. 넓은 방목지에는 곳곳에 목초가 쌓여 있고,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저쪽 옆으로 멋진 자태를 자랑하듯 근사한 말들이 마음껏 달리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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