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책제목 : 애수의 랩소디
저자 : 로라 로버트	등록일 : 2007-04-25
출판사 : 문화광장	출판일 :
공급사 : 바로북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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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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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맛보기]

캐시디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샌더슨 부인은 세 번째 입었던 드레스를 마음에 안 든다는 듯한 몸짓으로 다시 벗어 던진 것이었다.

「정말 마음에 안 드는군.」

부인은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다른 드레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에 집어든 것은 짙푸른 마직드레스였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캐시디 손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캐시디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을 억지로 눌러 참았다.

(베스트부티크)에 취직한 지 삼 개월이란 기간 동안에 배운 것이라곤 인내뿐이었지만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캐시디는 한 마디 불평도 하지 않고 샌더슨 부인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끝까지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참아낼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웠다. 벌써 이십 칠 분이나 그녀에게 끌려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거 한 번 입어보겠어.」

샌더슨 부인은 또 다른 드레스를 들고 탈의실 쪽으로 걸어갔다. 캐시디는 별로 불평도 하지 않고 부인이 벗어놓은 드레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깔끔치 못하게 흘러내린 헤어핀을 그녀는 재빠르게 다시 꽂았다. 베스트부티크의 주인, 줄리아 윌슨은 까다롭고 잔소리 많은 여자였다. 자기 의상실에서 일하는 점원의 헤어스타일까지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야단법석을 떨었다. 특히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있는 것을 싫어했다. 산뜻하게 정돈되고 한치의 흠도 없는 단정한 몸가짐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캐시디는 구겨진 마직드레스를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런데 운 나쁘게도 캐시디는 몸가짐에 신경을 쓰는 타입이 아닌 데다가 단정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 좋은 예가 그녀의 헤어스타일이었다. 밝은 블론드와 짙은 갈색이 섞인 옛날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색조의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은 탄력이 있어 헤어핀으로 고정시켜 놓아도 마치 그것을 거부라도 하는 듯 금방 풀어져 버렸다. 캐시디의 성격을 그대로 닮아 규제 당하는 것을 싫어하고 고집이 세었지만 매력적인 머리카락이었다.

부티크에 취직할 수 있었던 것은 틀에 박히지 않은 캐시디의 외모덕분이었을 것이다. 줄리아 윌슨은 캐시디의 외모가 의상판매에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캐시디같이 탄력적이고 늘씬한 여자라면 대담한 칼라나 디자인의 드레스도 멋있게 입어 보일 수 있을 거라고 평가한 것이었다. 캐시디의 얼굴이 줄리아의 마음에 든 것은 확실했지만, 아름다운 얼굴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었다. 뚜렷한 윤곽은 귀족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둥그스름한 눈썹 아래 놓여 있는 두 눈은 약간 위로 치켜 올라갔는데, 작은 얼굴에 비해서는 큰 편이었다. 특히 신비스러운 것은 남에게선 거의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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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로버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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