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 책제목 : 담 너머 부는 바람
- 저자 : 임재문
- 등록일 : 2007-04-25
- 출판사 : 목민
- 출판일 :
- 공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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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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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용량
278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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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십 오 척 높은 담은 하얀 색이다.
그 하얀 담은 덕수궁 돌담길처럼 연인과 정담을 나누며 걸을 수 있는 담이 아니다. 재소자들을 사회와 격리시키고 철저하게 출입이 통제되는 비정의 담이다. 나는 교도관 생활을 하며 느끼는 일이지만 왜 그렇게 그 담이 높아만 보이는지…….
그 담 안에 들어서기만 하면 무엇인가 중압감이 느껴지는 것은 재소자들이나 나 자신이 똑같이 느끼는 심정일 것이다. 손을 제아무리 높이 뻗쳐도 다다를 수 없는 높은 담!
주벽 밑에 바짝 다가가 하늘을 본다. 반쪽 난 하늘 위로 둥둥 뭉게구름이 흘러가고 있다.
봄이면 민들레 씨앗이 날아가다가 주벽에 부딪혀 떨어져 주벽 주위에는 민들레의 애잔한 꽃으로 화원을 이룬다.
그 담 너머 세상을 동경하며 살아가는 재소자들. 그러나 그 담 안에서도 또 하나의 삶이 창조되고 있다.
거기에도 웃음이 있고 눈시울을 적시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있다. 어쩌면 담 밖의 세상보다도 더 인간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의 잘못을 뉘우치는 삶이기에 더욱 진하고 순수하다.
우리는 언제부터 정감 어린 개나리 울타리나 돌담은 멀리하고, 시멘트 콘크리트로 만든 비정의 담을 쌓기 시작했는가.
그것은 불신의 담이다.
해가 갈수록 더욱더 굳어져 가고 높아만 가는 불신의 담을 사이에 두고 불꽃 튀기는 생존 경쟁의 치열한 싸움 속에 살고 있다.
- 본문 중에서이 책은 저자가 교도관 생활을 하며 십 수 년 동안 틈틈이 써 온 글들을 한 권의 수필집으로 엮었다. 연작 수필 <담 너머 부는 바람>은 90년도를 전후하여 <월간 수필문학>에 격월간으로 연재했던 것들로, 새로운 시도라 아니할 수 없다.
저자 소개
임재문(저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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