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 책제목 : 저승 훨훨 날아가소
- 저자 : 최현묵
- 등록일 : 2007-04-25
- 출판사 : 바로북
- 출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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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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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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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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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맛보기]
(희미한 조명. 두려운 북소리. 단 위로 대감의 등장. 위에서 아래로 갈라서는 하인들. 나무꾼이 바닥에 떨어진다. 스포트.)
대감 :네 신분이 본시 산에서 나무만을 모으는 운명이거늘 천지간에 뜻을 어기고 가슴에 불을 지폈으니 네 몸이 성할 수 없음을 알리라.
나무꾼 :대감, 이 몸에 지핀 불은 나의 뜻만이 아니라 하늘의 조화이거늘 어찌 지체의 높고 낮음으로 꺼뜨리시려 하십니까?
대감 :인륜의 법도는 지엄한 법. 네 아무리 나의 딸, 선녀를 어려움 중에 구하여 인간의 정을 나누었다고 하나, 그로 인하여 인륜지대도를 파할 수는 없다.
나무꾼 :인륜의 법도라는 게 다 뭡니까? 사람이 서로 정을 나누고 또 제할 바를 다하는 것, 이보다 더 귀한 인륜의 법도가 대체 어디에 있다 하십니까?
대감 :네 이놈! 자고로 인간이란 동물과는 달리 제 거할 곳을 스스로 헤아려야 하는 법이거늘 어찌 제 분수도 모르고 철없이 날뛰려고 드느냐.
나무꾼 :이미 맺은 부부의 약조를 지키려 함을 어찌 철없다 하십니까. 분명 헤아려 주십시오.
대감 :이놈! 어찌 하늘을 나는 새와 땅을 기는 미물이 서로 부부의 정을 나눌 수 있으며, 또 아래로 흐르는 물과 위로 타오르는 불이 서로 화합할 수 있다고 하느냐. 썩 거두어라!
나무꾼 :대감. 우리는 사람입니다. 새도 동물도 아닌, 그리고 그 어떤 다른 것도 아닌 바로 사람입니다.
대감 :닥쳐라- 네가 지금 반상의 엄연한 차이를 모르고 함부로 지껄이는 말이렷다.
나무꾼 :대감. 반상의 차이가 아무리 깊다 한들 이 몸에 타는 불보다 깊으리까 부디 헤아려주옵소서.
대감 :괘씸한 놈이로다. 여봐라-
하인들 :예-
(하인들, 어두운 그림자로 일어서 나무꾼에게 내려온다. 커지는 북소리. 이 순간, 미끄러지듯 선녀가 등장하여 나무꾼을 막아선다.)
선녀 :안됩니다.
(하인들 정지.)
선녀 :이 분은 저의 지아비. 저는 이미 그의 아이를 가진 지어미입니다. 그런데 이 분과 헤어진다면 이 불쌍한 소녀는 아비 없는 두 자식과 어찌 살 수 있겠사옵니까?
대감 :육례가 성립되지 않은 혼사였다. 때문에 네게 지아비란 없으며, 더더욱 자식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썩 물러서라.
선녀 :제가 길을 잃어 헤매 일 때 이 분이 구해주셨습니다.
대감 :그렇다면 바로 집으로 데려와야지 어찌 그를 빙자하여 너를 붙잡았단 말이냐.
선녀 :산 속에서 넘어지고 쓰러져 상처 입은 몸을 치료하여 깨끗하게 낫도록 해주었습니다.
대감 :바로 산을 내려와도 몸을 날 수 있었다.
희곡 작가 최현묵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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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묵(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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