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책제목 : 사랑하며 그리워하며 : 청어시인선 38
저자 : 임동규	등록일 : 2009-06-03
출판사 : 청어	출판일 : 2008-08-20
공급사 :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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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시란 영혼의 자서전이다. 내 영혼이 머무는 곳에 시가 있으며, 내 영혼이 아파하고 그리움에 목말라 할 때 시가 태어난다. 그렇다면 시인의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 시인의 영혼이 사는 곳은 고향이다. 그 고향은 실제의 장소일 수도 있으며 철학적, 정신적 근원일 수도 있다. 하이데거가 휠더린의 시를 통해서 영혼의 고향을 찾으려 한 것처럼 시인은 실제의 고향이든지 정신적인 고향이든지 자아의 혼의 근원을 찾으려고 한다.
악어나 원숭이, 그리고 사람까지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생명이 갖고 있는 정신적인 욕구이며 본질이다. 이러한 고향의식은 시인에게는 어머니로 대표되는 태생에의 회귀의식에서 비롯한다. 어머니란 나를 낳아주신 실재의 어머니이면서 우주적으로는 근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생명의 환원의식과 관련이 있다. 사람이 결국에는 흙으로 돌아간다든가 우주로 돌아간다는 의미는 여기에서 비롯하였다.
임동규 시인도 이러한 고향의식을 ‘심향(心鄕)’이라는 표현을 써서 자신의 근원적 탐구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 폐허가 된 이 터는 6.5 동란 때 아버지가 식솔들을 데리고 피난 왔던 곳이다. 세 살배기 사촌형이 피난 중 몹쓸 병에 걸려 약도 쓰지 못한 채 죽어간 한 서린 곳이며, 멀리 전쟁의 포성이 들려오는 가운데 내가 어머니의 뱃속을 뛰쳐나와 이 세상을 처음 접한 곳이다.
전쟁이 끝난 후 내가 점차 성장해가던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엔 어머니가 나를 위하여 부처님께 무릎이 닳도록 백팔 배를 수없이 올리면서 지극 정성으로 불공을 드렸던 결코 잊을 수 없는 나의 심향(心鄕)이다.

저자 소개

임동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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