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책제목 : 반달사랑
저자 : 마정인	등록일 : 2009-06-03
출판사 : 청어	출판일 : 2008-05-25
공급사 :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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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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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감동적인 시 한 편을 읽었다. 출근길 버스에서 목격한 젖을 출렁이며 길을 건너는 한 마리 개에 대한 시적 상황이다. 그 순간 초고시가 바람처럼 스치며 메모리 되었으리라 유추되지만, 어미 개와 자신을 연결시켜 헌신적인 모델로 묶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화자는 어미개가 신호를 무시하고 바삐 가는 이유를 새끼들 때문이라고 보았다. 어미개가 가는 곳에는 배가 고파 낑낑거리며 우는 새끼들이 있듯이 화자 역시 새끼들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고 희생하는 길을 걸어왔다. 그 길은 아차하면 질주하는 차량에 치여 죽음과 연결되는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화자의 직접체험에서 얻어진 것 같다. 질병의 고통으로 하루쯤 쉬고 싶을 때, 그는 마른 젖을 채우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일터로 횡단한 과거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기주의 세상, 새끼들을 떼어놓고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인생길을 걸어가는 어미들도 물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어미는 새끼들의 행복을 위해서 마른 젖이라도 나누어 물리고 내일의 양식, 젖을 채우기 위해 일터로 나간다. 그 행차를 위풍당당하다는 예찬으로 표현하고 있는 화자의 인식은 참으로 멋스럽다. 그리고 관찰력 또한 깊이가 있다.
심적 여유가 없는 출근길에 창밖을 지나는 한 마리 개를 보고서 이런 시를 쓸 수 있는 발상과 인식의 전환, 깨달음이 수반된다는 것은 마정인의 시학이 이미 문학의 나무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는 성찰의 증거나 시적 노련미로 판단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사물 이미지와 관념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직유와 은유의 효과적인 처리도 돋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마정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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