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책제목 : 수의의 고백
저자 : 클라이브 바커	등록일 : 2007-04-25
출판사 : 추리작가협회	출판일 :
공급사 : 바로북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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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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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클라이브 바커의 추리소설 [수의의 고백]을 소개합니다.

<b>맛보기</b>

이 사내에게도 예전에는 육체가 있었다. 살과 뼈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야심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 시대 이전의 일-적어도 아득히 먼 옛날 같았다.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눈부신 기억은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려 하고 있다. 전생의 흔적도 얼마는 남아 있었다. 시간의 풍화작용도 이 사내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는 없었다. 불쌍하게도 사랑한 얼굴도 증오한 얼굴도 모두가 분명하게 기억에 새겨져 있었다. 그 얼굴은 빛에 감싸여 선명하게 과거로부터 떠올라와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잘 자라는 인사를 할 때의 귀여운 표정을 눈에 띄우고 있는 것은 이 사내의 딸들의 얼굴이었다. 조금도 귀엽지는 않으나 역시 졸리는 듯한 표정의 얼굴도 있었다. 그것은 그가 죽인 사내들의 얼굴이었다. 생각만 해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기억도 있었다. 하지만 비쩍 말라버린 눈에서 눈물 따위가 나올 리도 없었다.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후회는 시간과 생명력이 충분히 남은 살아 있는 자들에게만 허락된 사치였다. 시간도 생명력도 이미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다. 그의 어머니가 항상 '귀여운 로니'라고 불렀던 이 사내가 죽은 지(아아, 지금의 그를 어머니가 아신다면) 이미 3주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후회하기에는 분명 늦었다. 지금이라도 과오를 정정할 수만 있다면 절대로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잠과 휴식을 마다하고 분주히 움직여서 귀중한 시간을 투자하여 어떻게 해서라도 생활을 개선하려 할 것이다. '귀여운 로니'는 항상 깨끗한 걸 좋아했고 정리정돈의 화신이었다. 그런 성격 때문에 장부를 기입하는 일을 좋아했다. 몇백몇천이라는 숫자 중에서 미아가 된 1펜스를 찾아내는 작업도 이 사내에게는 가슴 뛰는 게임이었다. 하루가 끝날 때 계산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는 쾌감은 그야말로 비길 데가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인생은 그다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클라이브 바커의 추리소설

<b>수의의 고백</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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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바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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