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책제목 : 섹스와 죽음과 별빛
저자 : 클라이브 바커	등록일 : 2007-04-25
출판사 : 추리작가협회	출판일 :
공급사 : 바로북	지원기기: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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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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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클라이브 바커의 추리소설 [섹스와 죽음과 별빛]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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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안은 향수 냄새가 밴 손가락으로 테리의 턱에 난 이틀째 깎지 않은 수염을 애무했다.

'좋아해요. 이 백발이 섞인 수염도.'

다이안은 테리에 관한 거라면 뭐든지 좋아했다. 적어도 그렇게 말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키스를 해도 좋아요. 옷을 벗겨도 좋아요. 테리가 팬티를 내려도 좋아요, 좋아요,좋아요. 다이안은 지칠줄 모르는 정열이 담긴 몸짓으로 테리의 몸 위로 올라갔다. 테리는 다이안의 블론드의 머리 꼭대기가 다리 사이에서 상하로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분장실로 누가 들어오지 않기를 하느님께 빌 뿐이었다. 여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다이안에게는 남편이 있었다. 테리에게도 아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어딘가에 있었다. 단둘이서 이런 짓을 하고 있는게 들통이 나면 삼류 신문의 호색스런 가십란의 기사거리 정도는 될 것이다. 더군다나 테리는 제대로 된 연출가를 지향하고 있었다. 스캔들이나 가십거리는 사양하고 싶었다. 오로지 예술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가장 느끼기 쉬운 부분을 절묘하게 공격해 오는 다이안의 혀에 걸려들면 그런 야심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식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여배우로서는 별볼일이 없었지만 이런 일에서는 뛰어난 솜씨를 발휘했다. 테크닉은 완벽했다. 게다가 타이밍을 놓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타고난 재능인지 리허설로 단련된 것인지 어떤 때에 하나가 되어야 할 지를 몸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장면을 훌륭한 결말로 이끌어 갔다. 듬뿍 짜여진 다음, 테리는 성대한 박수를 보내고 싶은 기분이었다. 테리 캐러웨이가 연출하는 '열두밤'의 캐스트들은, 물론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주연 여배우와 연출가가 함께 리허설에 늦게 오면 반 시기 섞인 중상을 속닥거릴 때도 있었다. 주연 여배우는 만족한 얼굴로 연출가는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고 따로따로 연습을 하러 온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입에 생선을 문 고양이 같은 표정은 짓지 말라고 테리는 주의를 주었으나 유감스럽게도 다이안은 그 정도의 연기력은 없었다. 우습게도 그러면서도 여배우라고 자처하고 있었다. 그러나 라 듀볼(에드워드는 항상 그렇게 불렀다)이 명연기자일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이미 유명했다. 세익스피어를 인디언 영웅 하이워서로 잘못 알고 이상야릇한 액센트로 대사를 말해도 상관이 없었다. 배역의 파악도 허술하고 논리가 일관되지 못하고 조형력이 부족해도 별달리 문제될 게 없었던 것이다. 늘 연극에 개인적인 감정을 개입시키면서도 예술의 시적인 정서는 전혀 이해하질 못했다. 그래도 라 듀볼은 스타였다. 스타는 그만큼 장사가 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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