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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마이애미에서 보낸 사랑의 편지
저자 : 하워드 엥겔	등록일 : 2007-04-25
출판사 : 추리작가협회	출판일 :
공급사 : 바로북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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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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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b><맛보기></b>

<b>사랑하는 베니에게.</b>

서리가 내려 유리창에 나뭇잎 무늬를 그린 듯한 그 호텔에서 네가 혼자 있다는 것이 문득 생각나 너에게 보내는 목소리의 편지를 녹음하는 동안, 이 녹음기가 잘 작동할 것인지 확인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버튼을 잘못 눌렀거나 그런 일은 없다고 생각되지만, 애써 녹음한 것이 실수로 지워지면 곤란하니까 이 녹음을 다시 틀어볼 용기는 나지 않는구나.

듣고 놀라겠지만, 아버지와 나는 사라소타에 와 있다. 아직 마이애미에 있을 것이라고 너는 생각하고 있겠지. 마이애미에서 그림엽서를 보내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일이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일어나는 바람에 보낼 겨를이 없었다.

올 겨울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플로리다에서 지낸 어느 겨울보다 특별했던 것 같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아직 기억이 남아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이제부터 너에게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

지금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는데, 그 이야기부터 하기로 하마. 그것은 ‘빨간 모자’에 관한 일인데, ‘빨간 모자’라고 하는 것은 아버지와 내가 셔얼과 함께 갔던 가게 이름이란다. 셔얼이 누군지 기억이 나니? 그 금발 말이야. 만약 나만 없었다면, 몇년 전의 아버지였으면 완전히 뽕 갔을지 모르는 아가씨지. 아버지 가게에서 일한 적도 있었는데, 그 후 미용사가 되었다가, 레너드 호텔 안에 있는 부인 모자점으로 옮기고는, 잠시 그곳에 다니는 사이에 데이브 슈타이너를 알게 되었다. 셔얼이 알고 지낸 남자 중에서 마춤 와이셔츠를 입고 있던 것은 데이브가 처음이었다. 장사면에서는 데이브는 시원치 않은 면이 있었는데, 셔얼에 관한 일에는 활기가 넘쳤었지.

아버지와 나는 마이애미에 가게 된 후부터 겨울만 되면 2∼3일간 셔얼과 데이브에게 가서 묵곤 했었다. 그건 그렇고, 이야기를 ‘빨간 모자’로 다시 돌리겠는데, 마이애미 변두리에 있는 그 가게에 그들은 우리를 자주 데리고 갔지. 술집의 일종이고 실속 있는 싸구려 카페인데, 그 이름이 ‘빨간 모자’란다. “이 도시에는 이제 이 카페 외에는 술집은 없습니다.”라고 할 정도의 가게에서 철야 영업을 하며, 매우 먼 곳의, 뭐라고 했더라? 그 큰 도시가스 저장 탱크……에 둘러싸인 지역 한가운데에 있지. 그리고 길 건너 반대쪽에는 마이애미시 전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가 있다. 그것도 변전소라든가 그런 시설이 아니고 버젓한 발전소란다. 그런데 ‘빨간 모자’라고 하는 그 가게는 그런 가스와 전기를 공급하는 지역 한가운데에 있어서 말이야, 벗겨지려고 하는 네온사인이 마치 그런 일을 자랑하듯 깜박거리고 있단다.

가게에는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 한 명 있었지, 자주 오는 술주정뱅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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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엥겔(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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