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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갈리아 원정기
저자 : 김호진	등록일 : 2007-04-25
출판사 : 추리작가협회	출판일 :
공급사 : 바로북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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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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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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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프롤로그</b>

다음의 글을 엄정한 정사(正史)로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고 멍청한 우화와 너저분한 가십으로 장식된 야사(野史) 몇 토막 쯤으로 치부할 수는 더더욱 없다.

그렇다면 뭐라고 할까. 영웅전(英雄傳)? 탐험기(探險記)?

아니다. 숨막히는 모험이나 이채로운 발견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제목은 거창하게 원정기(遠征記)라고 붙여 놓았지만 실제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같은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예컨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나 조차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내기까지 이렇다 할 무기를 사용해본 일이 없다. 물론 필요성 조차도 느껴본 일이 없다.

비폭력주의자냐고? 당연하다. 게다가 나는 지독한 평화주의자다. 평화라는게 과연 무엇인가. 단언컨대 그것은 조화(造化)다. 베푸는 자는 베풀고 누리는 자는 누린다는 뜻이다.

나는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그것이 내가 평화주의자를 자칭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런데 왜 제목이 원정기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말 그대로 나는 정복자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단지 내가 다른 정복자들과 구분되는 것은 총칼의 무력(武力)대신 애정어린 설득을 사용했다는 점과, 비정한 포고(布告)대신 평화의 가치를 전도(傳道)했다는 점에 있다. 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나의 신민(臣民)들을 보라. 그들은 지금 자율적인 질서와 조화속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정복 이후에 흔히 따르게 마련인 살육과 탄압의 과정을 과감히 생략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그야말로 뛰어난 업적이다. 내가 헤아릴 수 없는 대군(大軍)과 전함(戰艦)을 소유하고도 실패를 되풀이 했던 역사상의 전략가들을 마음껏 비웃을 수 있는 것도 그때문이다.

생각느니 물리적 폭력에 의거한 정복(征服)이란 얼마나 저급한 것인가. 또한 폭력을 통한 지배의 수명이란 얼마나 짧고 덧없는 것인가.

역사는 정직하다. 특히 승리자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제 사가(史家)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위대한 정복자들의 기록에 내 고귀한 이름을 적어 넣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 기록을 펼칠때 마다 나의 현명한 후손들은 제2, 제3의 위대한 정복자가 되기 위하여 한껏 투지를 불사르게 될 것이다.

아, 거룩한 역사의 원동력- 인간의 욕심이란 얼마나 숭고한 것인가. 그것은 인간을 얼마나 철저하게 인간화(人間化)시켜주는 것인가.

그러니 만일 그대의 욕심이 워낙 걸출

저자 소개

김호진(저자) : 1963년 서울 초동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1991년 『일간스포츠』시나리오 공모에 당선된데 이어 1993년에는 『스포츠서울』신춘문예 SF부문에 당선되었다. 현재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중이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월간과학 NEWTON』에 장편 『에투루리아 비너스』및 중단편을 연재하고 있고 애니메이션 『초롱이의 옛날 여행』『영혼기병 라젠타』『아이온』 등을 집필하고 SF 동호인 모임 '멋진 신세계'회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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