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책제목 : 룸펜의 아내
저자 : 한분순	등록일 : 2007-04-25
출판사 : 추리작가협회	출판일 :
공급사 : 바로북	지원기기:

형태

용량

52k

대출현황

대출가능

예약현황

예약 (0)

작품 소개

<b><맛보기></b>

오대산의 봄은 연붉은 진달래 꽃숨을 마시며 온다. 긴 겨울의 추위에 지쳐 움츠린 채 견디던 박다혜는 주말을 이용하여 봄맞이 오대산행에 나섰다.

공해에 찌든 탁한 서울 도심의 공기 속에서 잠시나마 탈피하고 싶어서였다.

마침 동계 휴가가 남아 있는 터여서 2박3일 코스로는 알맞는 기회이기도 했다.

처음 출발할 때는 젊은 여자 혼자의 여행이 썩 내키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평일에 시간 내기란 직장 있는 사람으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동행을 구해 볼까 했으나 혼자 훌훌 떠나는 것도 색다른 묘미가 있을 것 같아 그냥 떠나왔던 것이다.

인적 드문 강원도 산골의 봄 속을 걸으며 역시 혼자 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동행이 있으면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다혜가 도착한 오대산 상원사 근처 마을은 전형적인 농가였으나, 몇 년 사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때문인지 인심이 그리 좋은 것 같지 않았다.

상원사 바로 아래 동네에 대학 동창생이 산다는 말만 듣고 막연히 약도만으로 무작정 찾아나선 그녀가 여러 번 반복해 묻고서야 겨우 그 집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허긴 서울에서 속칭 일류라고 하는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체 홍보직까지 지냈던 여자가 강원도 산골에 와서 산다는 것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직장을 옮긴 것도 남편의 직장이 바뀐 것도 아니어서 더욱 그랬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야.'

다혜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촌로가 가리켜 준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동창인 오수희가 사는 집은 시골 마을에 위치하고도 더 좀 외진 곳인데다 북쪽으로 난 대문 때문에 이웃에서 보면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집의 규모는 ㄷ자 모양으로 제법 큰 가옥이었다. 다혜는 긴 시멘트 담을 돌아 낡은 철대문 앞에 서서 잠시 망설이다 벨을 눌렀다. 페인트칠을 한 지 오래된 듯 대문은 칠이 군데군데 벗겨져 있어 찾는 이들에게 괴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대문에 달린 벨을 누르고 잠시 기다렸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도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시 한 번 벨을 더 길게 눌렀다.

마찬가지였다. 망설이다 대문을 밀쳐 보았다. 스스스 힘 안 들이고 쉽게 열렸다.

마당 안은 조용했다.

'여보세요, 안에 누구 안 계세요?'

큰 소리로 물었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이상스레 여겨 그녀는 마당을 가로질러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때까지도 안에서는 인기척이 없었다.

그녀는 내친 김에 방문까지 열어보았다. 아! 그 순간 그녀는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다. 베이지색 바탕에 자잔한

저자 소개

한분순(저자)

도서정보

작품 소개

저자 소개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