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책제목 : 쌀밥
저자 : 채정운	등록일 : 2007-04-25
출판사 : 바로북	출판일 :
공급사 : 바로북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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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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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상당히 오래 전 일이다.

모 일간지 귀퉁이에 실린 미담 한 편이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미담의 내용은 저어 아랫녘 어느 산골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논 한가운데 박혀 있는 돌을 제거하는 데 무려 3대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야기인즉…….

논 주인은 돌논을 어렵사리 장만한 수답이었는데 논 한가운데를 큰 바위가 차지하고 있어서 농사짓기가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더구나 그 논은 수렁논이어서 봄가을로 갈무리를 할 때는 보통 센 일꾼이 아니고서는 쟁기질이 힘들었다.

한참 소가 쟁기를 끌고 긴 사래를 순순히 나아갈 때쯤 앞을 턱 가로막는 장애물인 돌 때문에 소가 우뚝 멈춰 서기라도 하는 날에는 여간 애를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제아무리 노련한 농부라 할지라도 한번 멈춰 선 황소는 고삐를 다부지게 고쳐 잡고 '이랴, 어더여어뎌뎌!' 하고 외쳐 봐도 소용이 없었다. 멈춰 선 황소는 두 눈을 꿈벅일 뿐 그야말로 농부의 호령은 쇠귀에 경 읽기 꼴이 되고 만다.

이쯤 되면 성질이 유순한 농부일지라도 격양된 목소리로 이랴어뎌뎌를 외쳤고 마침내 욕을 퍼붓게 된다.

'이런 우라질 년의 소를 봤나. 염병을 할 놈의 소 같으니라구, 황소고집이라더니 요지부동이군!'

농부는 소에겐지 아니면 소 임자에겐지 아니면 소 임자의 아내에겐지 아리숭한 투로 한바탕 욕을 퍼붓고 나서 다시 한숨 돌려 이번에는 좀더 억세게 쇠고삐를 틀어쥐고 쇠잔등에 줄이 가도록 두드리면서 고함을 지른는데…….새천년 「월간문학」에 실린 작가 채정운의 단편 소설 「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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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운(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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