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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네 번째 원고

네 번째 원고
  • 저자존 맥피
  • 출판사글항아리
  • 출판년2020-06-22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9-07)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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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픽션 대가’ ‘미국 최고의 저널리스트’ 존 맥피

    글쓰기의 여정에 도사린 우여곡절, 스릴과 함정, 기쁨과 슬픔을 누비며

    쓰기에 바친 비범한 삶을 쓰다



    『네 번째 원고』는 존 맥피가 『뉴요커』에 실은 글쓰기에 관한 여덟 편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구상 단계인 「연쇄」에서부터 시작해 글이 완성된 후 그 일부를 덜어내는 「생략」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머릿속에 있던 무언가가 정연하고 견실한 한 편의 글로 활자화되어 독자에게 가닿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았다.

    존 맥피는 1965년 첫 책 『내가 어디 있다는 감각』을 펴낸 뒤로 지금까지 3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그 반세기 동안 ‘픽션이 아닌 것non-fiction’으로서 논픽션의 위상은, 객관성에 미학을 내어주던 스트레이트 기사 수준의 사실적 글쓰기에서―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노벨상 수상이 천명하듯―문학 그 자체로 끌어올려졌다. 존 맥피는 이른바 창의적 논픽션creative nonfiction의 선구자로서 그 격상을 주도해온 인물로, 지질학, 스포츠, 자연사, 역사, 인물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미학세계를 구축하며 논픽션 장르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을 뿐 아니라, 스스로 그 새로운 장르의 이름이 되었다.

    ‘존 맥피’스러운 글이라 함은, “작가가 쓰고자 택한 것, 그것을 시작하는 방식, 그것을 제시하는 방식, 사람들을 묘사하고 그들을 인물로서 발전시키는 기법과 솜씨, 산문의 리듬, 작문의 무결성, 글의 해부 구조, 수집한 자료 속에 존재하는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들려주는 능력” 등에서 특유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글을 말한다. 가령 맥피는 오렌지에 대해, 이론물리학자에 대해, 야생 음식 전문가에 대해, 테니스 선수에 대해, 미술품 수집가에 대해 글을 쓰기로 한다. 모든 도입부는 뒤에 나올 내용을 비추는 플래시이자 독자와의 약속으로, 견실해야 한다. 주제는 정직하고 명확하게 제시되어야 하며, “인물들은 거의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다(‘양손에 개구리를 한 마리씩 쥐고 있을 때 다른 개구리가 눈에 띄었다. 그는 하나를 입에 물더니 세 번째 개구리를 낚아챘다’)”. 그는 몇 번씩 고쳐 쓴 글을 다시 몇 번씩 낭독하며 운율을 조각하고, 더 나은 문장과 더 나은 단어를 찾아 활자들 사이를 서성인다. 어법에 있어서는, 결코 양보가 없는 편집자들과 열정을 나누며 완벽을 도모한다. 구조엔 소설 한 편에 들어갈 공력을 쏟는다. 더 모을 수 없을 때까지 모은 압도적인 취재 자료는 이 모든 것과 만나 존 맥피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펴낸 30여 권의 책은 한 권도 빠짐없이 지금껏 발행 중이다. 책을 한 권이라도 내보았거나, 출판계에 조금이라도 발을 담가본 사람은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이다.



    존 맥피의 정신,

    존 맥피의 글쓰기



    『네 번째 원고』에서 존 맥피는 그 모든 글을 써낸 과정을 또다시 특유의 창의적 논픽션으로 풀어놓는다. 「연쇄」는 아이디어를 실제 글감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두 명의 테니스 선수를 입체적으로 배치해 한 경기에 그들의 삶과 성취, 야망과 존경을 녹여낸 「게임의 레벨Levels of the Game」(이 글은 스포츠 글쓰기의 전범으로 평가받는다), 탁월하고 인간적인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라우어를 세 명의 천적과 맞붙인 「대사제와의 조우Encounters with the Archdruid」 등을 쓰며 아이디어가 한 편의 글이 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다음 장 「구조」에서 맥피는 이 책의 5분의 1이 넘는 분량을 할애해 구조라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스스로 밝히듯이 그는 구조에 집착한다. “독자들이 구조를 눈치채게끔 해선 안 된다. 구조는 사람의 외양을 보고 그의 골격을 짐작할 수 있는 만큼만 눈에 보여야 한다. (…) 한 편의 글은 어딘가에서 출발하여, 어딘가로 가서, 도달한 그 자리에 앉아야 한다. 어떻게 이 일을 할까? 반박의 여지가 없기를 바라는 구조를 세움으로써 이 일을 한다.” 많은 독자가, 맥피 글의 묘미를 구조에서 발견한다. ‘왜 이렇게 썼을까.’ 구조가 딱 필요한 만큼 밝혀지는 순간 반박의 여지는 사라진다. 일단 구조를 파악하면 문단과 문장은, 그리고 그 사이의 여백들은 전혀 새로운 무게로 다시 읽힌다. 맥피는 구조를 세우는 이 과정을 (프린스턴에서 강의하던 대로) 여러 도표를 활용해가며 낱낱이 공개한다.

    「편집자들과 발행인」 그리고 「체크포인트」에는 전설적인 출판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뉴요커』의 편집장을 지내고 잡지를 지금의 위상에 올려놓은 윌리엄 숀, ‘굴드 교정지’라는 대명사를 탄생시켜 작가와 편집자 지망생들에게까지 이름을 떨친 엘리너 굴드, 『뉴욕은 교열 중』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교열자 메리 노리스, “티끌만 한 사실이라도 묻은 단어는 모조리 하나하나 면밀히 검토하고, 여기서 통과하면 연필로 조그맣게 체크 표시를 해서 팩트체커의 공식 확인증을 발부”한다는 팩트체커 세라 리핀콧, 노벨상 수상자를 대거 배출한 굴지의 출판사 패러, 스트로스 앤드 지루의 대표 로저 스트로스(수전 손택을 스타 작가로 만든 바로 그 로저 스트로스) 등과의 지독하고도 사랑스런 기억들이 웃지 않을 수 없는 맥피의 익살로 그려진다.

    「인터뷰를 끌어내는 법」은 말 그대로 논픽션(은 물론 픽션), 저널리즘 글쓰기 등의 필수 과정인 인터뷰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누군가와 함께 있고 인터뷰를 시도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차라리 카프카와 함께 천장에 붙어 있기를 간절히 소원할 것”이라는 맥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인터뷰이들에게서 쓸 만한 이야기를 뽑아내는가를 말한다. 메모하는 척하며 인터뷰이에게 무언의 압박을 건네는 ‘물리적’인 차원의 조언은 물론, 코미디언, 영화감독, 배우, 정치인, FBI 요원 등 사무실로 직접 찾아오는 물렁물렁한 인터뷰와 가까스로 한 번 만날 때에도 감시원을 대동해야 하는 삼엄한 인터뷰까지 실전에서 터득한 온갖 노하우가 쏟아진다.

    「참조 틀」과 「생략」은 글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그러나 쓰는 사람은 자각하기 어려운 지점들을 짚어낸다. 바로 비유와 은유, 장황함과 불필요함―다시 말해 독자를 의식하는 글쓰기에 관한 감각이다. 되도 않는 말장난을 적었다가 담당 편집자로부터 “이건 들어내야 할 것 같은데요”라는 말을 들은 맥피는, 거둘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고집을 부리다 막판에 그를 찾아가 말한다. “그 농담 말인데요. 그냥 지우죠. 아무래도 빼야 될 것 같아요.” 쓴 글의 85퍼센트가 지워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비유를 유머랍시고 썼다가 발행인에게 그것을 주절주절 설명해야 하는 곤란함도 겪는다. 군더더기 없고, 부적절하지 않으며, 동시대적이면서도, 세계를 의식하는 글은 이런 과정 없이는 탄생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는 몸소 체험한 일화들을 통해 보여준다.

    표제작 「네 번째 원고」는 이 모든 과정이 담긴, 혹은 그 과정에 바친 인생이 담긴 글쓰기 생활에 관한 에세이다. 글쓰기 책들이 으레 그렇듯이, 맥피 역시 두려움과 자기의심, 후회와 고뇌로 점철된 자승자박의 고역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방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 경지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그 지점을 향해 단어 하나하나를 딛고 뚜벅두벅 나아가는 나날 속에서 발견하는 흥미로움, 유익함, 즐거움에 있다. 맥피는 그래서 이 글과 책에 『네 번째 원고』라는 제목을 붙였다. “단어 하나하나가 모조리 자신이 없고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곳에 갇혔다는 느낌이 든다면, 절대로 써내지 못할 것 같고 작가로서 소질이 없다는 확신이 든다면, 실패작이 될 게 빤히 보이고 완전히 자신감을 잃었다면, 당신은 작가임이 틀림없다.” 당연한 고통을 딛고 ‘네 번째 원고’까지 나아가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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