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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공익제보 하지 마세요

공익제보 하지 마세요
  • 저자인지니어스, 코코아, 챙타쿠, 죽지않는돌고래
  • 출판사들녘
  • 출판년2020-01-22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2-17)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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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과 부조리에 맞서 먼저 용기를 낸 사람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땅콩회항으로부터 삶이 바뀌어버린 박창진, 하나고등학교의 개국공신에서 왕따가 된 전경원, 고부갈등이 아니라 가부장제의 모순과 싸워온 ‘B급 며느리’, 그리고 군납비리와 맞짱 뜬 해군의 양심 김영수…. 『공익제보 하지 마세요』는 사회 여러 분야에서 권력과 부조리에 맞서 공익을 위해 목소리를 낸 사람들을, 『딴지일보』 기자들이 만나 사건의 배경부터 경과, 그리고 세간의 관심이 꺼진 지금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제보자의 용기는 사회에 득이 되고, 결국 큰 변화를 가져온다. 많은 이가 여기에 혜택을 입으나 그 변화에서 제보 당사자는 제외된다. 그 변화는 대개 이들이 배제된 뒤에 일어나기 마련이다. 여러 계기로 발언했다가 지금은 후회한다고 말하는 이도 물론, 있다. 언론의 관심이 사그라든 지금도 이들은 삶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이들 ‘공익제보자’의 증언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모두가 알고 있는 그들의 고발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들의 삶

    우연히도 어떤 부조리를 마주한다. 엄청난 권력과 자본의 위선을 감추려는 시도이기도 하지만, 길에서 동전을 줍듯 아주 사소한 이득을 위한 행위일 수도 있다. 대개 우리는 그 앞에서 눈을 감는다. 문제를 제기해봐야 그다지 바뀌지 않음을, 도리어 나만 다칠 수 있음을 사회화 과정에서 체화하곤 한다. 무엇보다 삶이 고단해서 그런 데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어쩌면 나 또한 그렇게 조금의 안위와 재물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사회는 돌아간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대단한 정의감이 아닐 수도 있다. 두려움이 왜 없었겠는가. 두려움을 무릅쓰고 불의를 세상에 알린 사람들, 세상은 그들을 ‘공익제보자’라 부르며 응원했다. 그러나 공익제보 이후, 여러 세상사에 묻혀 그들은 서서히 잊혀갔다. 과연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들은 당시를 어떻게 기억할까?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만약 그 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해도, 그들은 같은 선택을 내릴까? 영웅이 되고자 하지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슈퍼맨’이 된 사람들.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아낸 『공익제보 하지 마세요』가 출간되었다.



    “공익제보, 아무리 고난해도 꼭 가야 할 길”

    이 책에는 일곱 명의 공익제보자가 나온다. 박창진 씨는 한때 오너 일가의 서비스를 맡았던 대한항공 사무장이었다. 2014년 당시 ‘땅콩회항’으로 알려진 사건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일터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고, 계속되는 모욕을 견디며 부당한 업무평가를 받고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렸다. 그에게 승무원이란 직업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선원이던 아버지의 이야기도 나왔다. 왜 회사를 떠나지 않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회사에 남아 있는 것은, 주체성의 문제인 거 같아요. 승무원이란 직업은 내 일이고 내 인생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타자에 의해서 관둬야 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맞지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 가는 거겠죠.”



    박창진 씨는 그만두지 않고, 계속 가고 있다. 도리어 대한항공직원연대 공동대표,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지부장으로, 대한항공 직원들이 진행하는 한진 오너일가 갑질 처벌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SNS로 살아가는 모습도 열심히 알린다. 그는 담담히 말한다. “저는 거기에 굴복할 생각이 없고 SNS를 접을 생각도 없어요. 피해자로서 영원히 낙인찍혀 있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런 선택을 안 하고 계속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다음 사람들을 위해 맞다고 생각해요.”



    낭비된 예산만 10억. 군납비리를 목격한 해군 소령은 군 체계 내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렇지만 사건은 은폐되고, 그는 배신자로 낙인찍혀 폭언, 따돌림, 인사상 불이익을 당한다. 그가 제복을 벗을 각오로 MBC 〈피디수첩〉에 출연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관련자 몇몇이 처벌됐다. 그는 예비역 해군 소령 김영수다.

    공개입찰로 진행해야 할 계약이 여럿으로 쪼개져,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돌아간 일을 알게 됐다. 군에 문제제기를 한 김영수 씨에게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다. 김영수 소령은 범죄에 가담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한다. “제 자부심을 건드리고 제가 살아온 삶을 망가트렸잖아요. 가만있을 수 없었죠.”

    그는 매우 솔직하게 답했다. 어떤 어려움을 겪었냐는 질문에는 어떤 전략으로 어려움을 돌파했는지 답했고, 얼마나 두려웠는지 묻는 질문에는 두려움에 어떤 각오로 맞서왔는지 답했다. 군에서 제대한 김영수 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국방 분야 조사관으로 일하다가 2016년 국방권익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제는 공익제보 전문가로 상담과 컨설팅을 하며 방산 비리와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제가 공익제보에서 그치지 말고 연결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예요. 공익제보자도 먹고살 수 있어야 하니까. 사회에서 단절되지 않게요. 공익제보하면 고생하고 사는 거 힘들어진다? 이런 이미지 깨는 방법은 딱 하나예요. 잘되면 돼요.”



    시민과 사회의 이름으로 고맙다고 말해야 할 때

    권력은 집 안에도 있다. 가부장제 가족주의는 오랜 세월 바위같이 굳건하게 집안을 지배했다. ‘B급 며느리’는 계란을 들고서 바위에 균열을 냈다. 캠퍼스 커플에서 한 아이의 부모가 된 호빈과 진영은 추석 때 시댁에 가지 않았다. 완벽한 추석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완벽한 추석은, 오랜 기간 가부장제와 싸워온 부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피운 꽃이다.

    호빈은 가부장적 가정에서 자란 순종적인 아들이고, 진영은 개인주의적 가정에서 자란 당당한 딸이었다. 그렇기에 갈등은 예견된 것이었다. “이상적인 가족에 대한 집착이 크다 보니 갈등이나 분노를 묻어버리는 가족이에요. 이 가족 안에서의 첫 갈등이 저와 어머님의 고부갈등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제가 가서 한 일은 묻어뒀던 갈등을 표면화시킨 거죠.”

    오랜 기간 수많은 사건을 지나 지난한 대화를 통해, 갈등은 아주 조금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가족은 무엇인지 다시금 묻게 된다. 가족 안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감내해야 하는가.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봉사하고,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위해서 뭔가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묶이는 순간 상대의 존재 자체가 부담인 거죠. 그리고 거기서부터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 부부의 관계가 다 어그러지는 거예요.”



    여러 분야에서 권력과 부조리에 맞서 목소리를 낸 사람들. ‘어쩌다 슈퍼맨’이 된 사람들. 조직의 배신자라며 낙인찍힌 사람들.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일을 이들에게만 맡겨놓을 수 있을까? 이 책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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